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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1년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야만 하는 학생이 잠시 도시, 학교를 떠나 자연으로 들어가 모든것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광주에서 태어나고 지금까지 생활해왔지만 아침에 등교하며 보는 무등산은 마치 동네
산처럼 느껴졌고, 때로는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원효사에서부터 바람재-덕산너덜까지 가는 여정은 정말
힘들었다. 마치 무등산이 나에게 벌을 주는 것 같았다. 중간중간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지만 같이 온 친구들이 있기에
끝까지 함께할 수 있었고, 탁 트인 곳에서 광주 시내를 내려볼 때 올라오는 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싹 가셨다. 덕산너덜
을 가로질러 그늘에서 들었던 광주일고 선생님의 강의는 나에게 반성하는 시간과 지리적, 생태적으로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세계적인 산으로 인정받고있는 무등산을 그간 너무 소홀히 했던 것 아닌가... 정말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특히
지리적인 측면에서 보았던 무등산은 세계 어느 산과 비교해도 자신있게 승부할 수 있을 정도로 환상적인 지리적인 구
조를 가지고 있었다. 활발한 자연활동으로 만들어진 무등산의 대표 자랑거리인 덕산너덜은 꼭 사람들이 구성한 듯 빼
곡 빼곡 돌들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너덜에서 광주 시내를 보고 나는 무등산을 앞으로 지켜나가야 하겠다고 내 자신과
약속했다. 이처럼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무등산에 대한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겼으며, 기회가 된다면 무등산의 자랑거
리를 국내외 홍보를 통해 주변 경제 활성화 및 광주의 자랑거리를 넘어서 국가 대한민국의 자랑거리로 거듭 발전했으
면 하는 생각이다.
2일차
나는 그동안 우리 주변에 서식하는 나무와 꽃은 특별하게 독특하지 않으면 전부 비슷한 종이라고 생각했었다. 산림연
구원에서 고구마깡이라는 재미있으신 선생님의 설명과 모둠별 활동이 잠시나마 도움이 되었던 것일까? 활동을 마무리
하고 집으로 가면서 보는 나무와 꽃들이 각각 구분이 되는 것이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진행되었던 조원들끼리 주
어진 특징으로만 각각의 나무와 꽃을 찾는 퀴즈활동이 가장 대표적이였다. 노랗고 500원 동전보다 조금 큰 크기의 꽃,
우산모양의 형태를 이루는 꽃 등등 주어진 보기를 받고 처음에는 과연 찾을 수 있나? 너무 흰트가 부족한거 아닌가? 하
는 막막함에 자리에서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제 자리에서 발만 동동 구르기만 했다. 벌써부터 움직이는 다른 조원들
을 보고 가만히 있는 것 보단 이곳 저곳 왔다 갔다 하면 언젠가 보기와 같은 나무, 꽃을 찾으리라 생각해 찾아 나섰다.
정말 이 선생님의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주어진 보기만 보고도 쉽게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전부 꽝이였
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세하게 관찰하지 않고 대충대충 색과 줄기의 형태만 보고 추측했던 것이였다. 하나 부터 열까
지 꼼꼼하게 찾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관찰을 꼼꼼히 했던 친구들이 당연히 1등을 차지했다. 나태주 시인
의 [꽃을 보든 너를 본다]에서 나오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말 처럼 나무와
꽃듥도 자세하게 관찰해야 각각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활동은 나의 삶에서도 또한 성찰의 기회를 주
었다. 항상 시험기간만 되면 다 알 것 같은 기분에 대충대충 한 페이지 넘겼던 문제집과 교과서를 자세히 보고 꼼꼼히
정리 했다면 과연 옛날과 같은 성적이였을까? 하는 생각이였다. 다가오는 기말고사에는 이번 기회를 토대로 자세하게
관찰하고 꼼꼼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 볼까 한다.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만 제공했다고만 생각했던 이 봉사활동은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나쁜 습관들을 고쳐볼 수 있게 해ㅈ 소중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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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6-04 11:2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