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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무등산 청소년 환경학교라는 봉사활동을 알게 되었다. 64기 때도 했던 기억이 있다.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다른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이 깊어서 다시 신청했다.
첫째 날에는 무등산 탐방 안내소 앞에서 시작했다. 선생님께서 간단한 입학식과 일정 설명을 해주셨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무등산 탐방 안내소다. 이곳에서는 무등산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학생 수가 많아 설명을 제대로 듣진 못했다. 조금씩 위로 올라가면서 들른 곳은 의재박물관이다. 의재 허백련 선생님의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곳이다. 사실 그림에는 관심이 없어서 의재 허백련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계기로 우리나라를 대표한 동양화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내가 유심있게 본 것은 그림이 아니라 건축물이다. 의재박물관은 몇년 전에 건축문화대상을 받은 적이 있다. 친환경적 공법 때문이다. 평소 건축물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유심있게 살펴봤다. 의재박물관에서 나와 증심사로 갔다. 날씨가 더워 증심사에서는 대부분 아래에 앉아 쉬고있었다. 땀이 등을 적셨고 다리는 피곤했지만 친구와 절을 둘러 보기로 했다. 증심사에는 국보가 있다.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다. 이것은 통일된 균형미가 보여 국보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후 다시 내려와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해오던 교육이지만 이렇게 열심히 참여해본 적은 처음이었다. 강사선생님께서 오셔서 먼저 설명을 해주시고 시범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5명씩 나와 실제로 훈련해봤다. 겉으로 보기엔 쉬워 보였지만 막상 해보니 어려웠다. 무릎과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그것을 보고 강사선생님께서 지적해 주시고 바로잡아 주셨다.
나이가 좀 더 어렸을 때 한 번 쯤은 갔다왔던 곳이지만 고등학생이란 신분으로 배우러 오니 색달랐다. 어렸을 땐 눈에 안 들어오던 것들이 보였고 좀 더 성숙된 눈으로 많은 것을 바라보게 되었다. 단순히 그냥 산으로만 여겼던 무등산의 이름의 역사나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배경, 증심사의 국보, 의재박물관, 심폐소생술 등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둘째 날에는 광주천에서 모였다. 같은 학교 생물선생님이신 정정채 선생님께서 외래식물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평소 관심가져본 적 없던 외래식물의 위험성과 광주천에 있는 대표적인 여러 종들을 알려주셨다. 광주천을 돌아다니며 외래식물들을 채집했다. 채집활동을 마치고 그 후에는 가시박 제거 활동을 했다. 가시박들이 나무를 올라타고 넓게 퍼져 토종식물들이 죽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 가시박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해주셨다. 가시박 제거는 생각보다 쉬웠다. 한 줄기 집어 뽑으면 자연스럽게 얽혀있던 다른 줄기들까지 얽혀 뽑혔다. 하지만 올라타는 벌레들과 더운 날씨 때문에 마냥 쉬웠다고 할 순 없었다. 가시박 제거 후엔 점심식사를 했고 오후엔 표본 만들기를 했지만 나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 봉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다면 이 점이 가장 아쉽다.
이 봉사활동을 접했을 땐 봉사 시간이 길어서 '힘들면 어쩌지'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틀 동안의 모든 활동들이 재밌었고 유익했다. 또 모든 선생님들께서 사소한 질문에도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우리 동네, 우리 지역의 랜드마크인 무등산이지만 그 만큼 잘 알고 있진 않았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 지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가장 좋았고 이외에도 학교에선 할 수 없는 교실 밖 수업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활동을 알려주신 선생님과 청소년 환경학교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하고 우리 지역에 알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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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1-09 01:34: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