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라도 도시를 떠나고 무등산을 다시 한 번 찾게 되었다. 이번에는 원효사로 모이게 되었다. 원효사로 모이는 때부터
날씨가 짜증을 내는 듯 하더니 결국은 비가 내렸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우리는 쉼터를 향해 출발했다. 지
난 60기때에는 날씨가 너무 더웠던 탓에 이번에 반바지를 입고 왔다. 쉼터를 가면서 다 긁히고 추웠지만 이런 경험도
언제 또 해보겠냐고 생각을 하면서 갔더니 즐거웠다. 쉼터에 도착해서 우리는 무등산 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에 대
해 배웠다. 자연은 우리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건강을 유지시켜주며 그들은 화학물질인 피톤치드를 내뿜으며 곤충들로
부터 자신들을 보호한다는 것도 알아가게 되면서 자연은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자연이 우리에게 주
는 이로움은 다르겠지만 우리자신 스스로를 지켜나가기 위해 보호물이 한개씩은 있는 것이 똑같다고 생각되었기 때문
이다. 그리고 비가 슬슬 많이 오기 시작해서 우리는 지질관리소에 들어가 잠시 몸을 추스렸다. 지질관리소에서는 무등
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나라에는 지질공원이 총 7개가 있는데 무등산도 그 중 하나인 무등산권에 포
함되고 근래에는 세계권으로 진출할 것이라고도 한다. 참고로 무등산이 유명한 이유는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에 해발
고도 1000m가 넘는 산이 있는 곳은 광주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 점심을 먹고 원효사에서 도치법을 배웠다. 간단
하게 도치법에 대해 설명을 하겠다. 도치법을 지도를 보는 법이고 도치법에서 중요한 것은 도현명(지도 이름), 척도,
방위각, 지도 정치(동서남북 맞추기)이다. 비가 온 탓인지 일찍 해산을 했다. 비오는 날도 나름 분위기 있어서 후회되
기는 커녕 즐거웠다. 둘쨋날, 우리는 나주에 있는 전라도산림자원연구소에 갔다. 연구소는 저 언덕 위에 있고 아래는
전부 수목원이었다. 미리 도착한 덕분에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더 깊게 즐길 수 있었고 학교와 다른 생활을 하면서 쌓였
던 짜증들이 확 날아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메타세콰이어 길, 애기똥풀, 토끼풀, 편백나무, 소나무, 삼나무, 괭
이풀, 개망초, 은행나무 등 여러가지 식물 및 나무도 보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밤나무에 관련된 설이었다. 그 설을
들어보면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의 탄생에 관한 내용까지 알게되어 뿌듯했다. 산림자원연구소에 있는 수목원에서 맛
있는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근방에 있는 도래마을에 갔다. 도래마을은 마을 앞뒤로 용호가 기세를 펴는 형국을 이루고
있어 인재들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이런 풍수지리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선 진사가 300명 넘게 나왔다고 한
다. 그럼 이 집성촌에 대해 알아보겠다. 이 집성촌은 풍산홍씨의 집성촌이며 전통한옥으로 주로 남자들이 쓰는 사랑채,
여자들이 살던 안채, 조상들을 직접 모시는 재각이 있었다. 이 집성촌을 둘러다니면서 가장 신기했던 사실 하나가 있는
데 그 중 하나 안채에서 구멍을 통해 사랑채를 보면서 사랑채에 살던 사람의 동선 등을 파악하며 행동하고 다른 하나는
겉보기에는 굉장히 품위있고 고풍스러웠던 집이 집집마다 쪽문을 설치하여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였다는 것이 신기했
다. 이로써 2일간의 환경학교는 끝났다. 61기에는 60기때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수성을 느끼게 되어 이번에도 가길
잘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
: 
: 32 
: 16-06-06 06:52:21
